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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연아/발레/ect

[신문기사]리듬체조요정 신수지의 비밀훈련노트[5] 상복 많은 2010년

리듬체조요정 신수지의 비밀훈련노트[5] 상복 많은 2010년

  • [조선일보] 2010년 02월 05일(금) 오후 06:36
    신수지의 비밀훈련노트 <5> 상복(賞福) 많은 2010년

    ◆이어지는 수상

    연초부터 상을 두 개나 받았다. 하나는 대한체조협회에서 주는 리듬체조 대학부 우수선수상, 다른 하나는 ‘조정순 체육상’ 최우수상이다. 아직 노력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계속 상을 받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도 없지 않다.

    더욱 더 체조를 알리고 열심히 더 노력하라는 뜻으로 주신 것 같다. 상을 하나씩 받을 때 마다 어깨가 조금씩 더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. 하지만 그만큼 나를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꼭 보답해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.

    ‘조정순 체육상’ 시상식을 마치고 단체상을 받은 정구부 선수들과 잠깐이지만 즐거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. 나보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므로 곧 인기 종목으로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.

    내년 세계 선수권 대회뿐 아니라,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. 세계의 리듬 체조 계에서 우리나라의 이름을 드높이는 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. 그리고 그 중심에 내가 서 있겠다!




    ◆계속되는 살ㆍ추위와의 전쟁

    요즘 살이 조금 빠졌다는 소리를 듣는다. 식이요법으로 체중조절을 하다 보니 변화가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빠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. 어릴 때 에는 너무 마른 체형이라 다들 걱정이 많았었는데, 지금은 그때보다 살이 올라 체조선수로서는 체중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예전에 말랐던 내 모습이 그립기도 하다. 그래서 살이 나의 최대의 적이자 고민거리가 되었다. 이 악물고 열심히 운동하고 조절해서 얼른 예전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지!

    날씨가 계속 춥다. 도대체 이 추운 날씨는 언제쯤 따뜻해지는 건지… 빨리 날씨가 풀려야 운동하기에도 무리가 덜 가는데, 몸풀기조차 힘이 들어서 훈련이 두 배는 더 고된 것 같다. 체육관 안이라도 따뜻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더 춥다. 정말이지 다른 건 바라지도 않는다. 오로지 따뜻한 체육관에서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
    대학교 체육관은 사정이 조금 낫다. 초등학교 체육관 보다는 천장도 높고 따뜻해서 정말 다행이다. 맨날 두꺼운 점퍼를 껴입고 운동하다가 장소를 옮긴 후로는 조끼로 바꿔 입었다. 몸이 더 가벼워지니 한결 편하고 좋다.

    ◆늘어가는 상처와 멍

    훈련하다가 후프에 입술을 맞았다. 입술이 두 배가 되도록 부르트고 멍이 시꺼멓게 들었다. 흑흑. 또 다리는 온통 멍이 들고 뒤꿈치는 러닝머신을 뛰다가 다 까졌다.

    저녁에 한 팬 분께서 인터넷 뉴스를 보시고 내 기사사진을 한 장 보내주셨는데 다리가 여기저기 온통 시꺼먼 멍 자국이 가득했다. 훈련 할 때는 전혀 그런 생각을 못했었는데 사진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.

    비록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, 고통 없는 훈련은 원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없다. 오히려 즐기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. 지금의 고통이 앞으로의 디딤돌이 되어 더 굳건하고 튼튼한 체조선수가 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.

    새해 첫 달을 상으로 시작했으니 마무리도 상으로 보답해야 될 것 같다. 국가대표 선발전을 잘 치르고, 11월에 있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. 지금처럼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 없이 운동해서 단상에 제일 높은 곳에 올라 태극기를 보게 될 날을 그려본다.




    [조선닷컴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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